섹스 판타지를 실현할 로망의 공간을 갖다 | 넷플릭스 리뷰

한창 영어공부 중인 에디터가 최근에 빠진 것, 바로 넷플릭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실용적인 영어표현들을 다수 사용할 뿐만 아니라 재미도 있으니 일석이조다. 그리고 슬슬 볼 것들이 고갈 되어가고 있을 무렵 모래 속 진주 같은 콘텐츠 하나를 발견했다. 그 이름부터 발칙한 [섹스 룸을 만드는 법 (How To Build A Sex Room)]을 소개한다.

은밀한 새벽
2022년 11월 10일
Courtesy of Netflix

<섹스 룸을 만드는 법>은 아주 직관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말 그대로 의뢰인들의 공간에 섹스룸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의뢰인이 (주로) 자신의 집에 ‘섹스 룸’을 만들고 싶다고 의뢰를 하면 호스트인 멜라니 로즈가 그들의 요구사항을 120% 반영하여 룸 리모델링을 진행한다. 멜라니 로즈는 주로 호텔 룸 등을 디자인하던 하이엔드 룸 디자이너였는데, 한 의뢰인이 섹스룸을 디자인해달라는 의뢰를 맡기게 되고 그때부터 섹스룸도 디자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엄한 소재와 내용 덕분에 <섹스 룸을 만드는 법>은 청소년 관람불가 콘텐츠이다. (당연하다.) 그러나 사실 각각 에피소드의 내용 자체가 엄청 끈적하거나 자극적인 것은 아니다. 너무 과하여 눈살 찌푸려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섹슈얼리티 용어와 토이, 기구 등이 언제 어디서든 튀어나오기 때문에 직접적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오히려 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Courtesy of Netflix

호스트 멜라니 로즈의 매력 👵

<섹스 룸을 만드는 법>은 호스트인 멜라니 로즈가 정말 ‘다’ 한다. 그 만큼 어마어마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섹스에 진심인 중-노년의 여성이 의뢰인들의 섹스 라이프를 탐구해가며 열정적으로,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섹스 룸을 디자인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재밌고도 상당히 희귀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멜라니 로즈는 인스타그램 바이오의 ‘Sex Positive’라는 문구를 통해 자신의 강력한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멜라니 로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멜라니의 젊은 시절을 상상하게 되기도 한다. 리모델링 시공을 담당하는 파트너와의 케미도 재미요소 중 하나다. 여하 디자인의 영역들이 그러하듯, 인테리어나 룸 디자인도 디자이너의 취향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정주행하며 탐구해본 결과 멜라니의 취향은 벨벳과 퍼(fur), 그리고 SM플레이인 듯하다. 룸 디자인을 설명하다 말고 시공 담당 비즈니스 파트너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찰싹찰싹 때리면서 즐거워하는 할머니는 멜라니 로즈뿐 일 것이다. 출연진 간의 이런 환장의 호흡이 콘텐츠의 발랄함과 재미를 끌어올린다. 역시 이런 장면은 넷플릭스에서 밖에 못 본다.

Credit: Caleb Alvarado/Netflix
Courtesy of Netflix

관능적인 섹스 룸을 보는 시각적 즐거움 👀

<섹스 룸을 만드는 법>의 섹스 룸들은 시각적으로도 굉장한 즐거움을 준다. 멜라니가 호텔 룸을 디자인하던 사람이기 때문인지 대부분 호텔 느낌으로 구성되어 고급스럽고 화려하다. 거기에다 의뢰인들의 섹스라이프를 도울 수 있는 시각적, 촉각적 소품들을 풍성하게 배치해서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발군이다. 간혹 등장하는 엄한 물건들(ex. 페니스 모양의 소품걸이)이 아니면 지금 보고 있는 방이 별 몇 개 달린 호텔 방인지 섹스 전용 방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 만큼 리모델링된 섹스 룸을 관찰하는 재미가 출중하다. 그 속에 은밀히 숨겨진 멜라니와 의뢰인들의 취향을 찾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이다.

Credit: Caleb Alvarado/Netflix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다양한 사랑의 모습 💗

마지막으로 <섹스 룸을 만드는 법>에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들이 등장한다. 내가 특히 재밌게 본 에피소드는 두 편인데, 첫 번째는 폴리아모리 패밀리다. 몇 년 전, 화제가 됐던 폴리아모리는 사랑의 한 유형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자간 연애라고 번역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각자의 합의와 동의 하에 함께 사랑을 나누고 동거를 하며, 각자 다른 애인도 둘 수 있는 자유로운 연애의 방식 중 하나이다. 일부일처제가 법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낯선 개념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를 두고 다수의 논란이 있었다. 어찌되었든 <섹스 룸을 만드는 법>에 등장하는 폴리 아모리 패밀리는 무려 7명이 함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데, 각자의 취향과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섹스 룸을 만들어야 한다는 난이도 별 다섯 개짜리의 의뢰가 들어오게 된다.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의뢰인은 변태 농부 부부다. 변태 농부 부부라니! 단어만 봐도 너무나 흥미롭지 않은가. 이 부부 덕분에 <섹스 룸을 만드는 법>을 보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태 농부 부부’라는 워딩을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아무튼 이 변태 농부 부부는 부부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이미 시도해 본 후 더욱 격정적인 섹스 라이프를 위해 섹스 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이들의 섹스 룸이 어떠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는지는 넷플릭스에서 직접 확인해 보자.

<섹스 룸을 만드는 법>에는 이들 외에도 헤테로 커플, 게이 커플, 레즈비언 커플, 원나잇을 즐기는 솔로의 중년 여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나누고 즐기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자신의 몸을 탐구하고 즐거운 성생활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들이라면 각자의 섹스판타지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이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겨왔다. 때문에 섹스, 자위 등과 같이 건강한 성적 고민들을 하는 것을 꺼리고, 섹슈얼리티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너무 밝히는 것 처럼 보인다”라는 평가를 받기 싫기 때문이다. 동성애를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시각도 아직 다수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섹스 룸을 만드는 법>에서는 그 모든 사랑의 유형들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편안한 보통의 상태인 것으로 제시된다. 각자가 지닌 사랑에 당당하고 마음이 가는대로 섹슈얼리티를 드러내는 것에 당당하다. 그래서 의뢰인들이 완성된 섹스 룸을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면 덩달아 행복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좀 밝히면 뭐 어떤가? 그것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면 죄책감을 이만 내려 놓고 솔직하게 욕망에 따르는 것도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섹스 룸을 만드는 법>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얼리티 콘텐츠로,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일상적이고 평이한 어조로 인터뷰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 내용엔 사실 각종 변태적 플레이와 패들, 섹스그네와 같은 농염한 용어들이 난무하는 화끈한 프로그램이다. 한 편당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는 적당한 분량이기 때문에 한가로운 주말, 침대에 누워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섹스 룸을 만드는 법>을 보다가 자신의 섹슈얼 판타지를 충족 시켜줄 로망의 섹스 룸을 꿈꾸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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